파리를 떠나는 날 아침, 몽파흐나스 묘지에 다녀왔다. 아침 햇살이 너무 좋다. 눈부시다. 에릭 로메르, 모리스 피알라, 자크 드미, 마그리트 뒤라스, 수잔 손탁의 묘를 방문한 것으로 파리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들의 작품이 여기 남았으니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파리를 떠나면 비록 파리에 내 몸은 없지만 서울에 돌아가서도 언제든 그 시간들이 되살아나 움직일 것이다. 모두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한다. Au revo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