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image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image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4/09/16

une femme à ARLES


월요일 오후의 프랑스는 어딜 가든 한가한 편이다. 대개의 레스토랑이 주말에 열심히 손님들을 위해 요리하고 일주일에 한번 있는 휴일을 월요일로 잡는 경우가 많고, 미술관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 한가한 오후의 아를 골목을 산책하다가 (이미 갔던 길을 되풀이해서 갈 때도 있고) 원형경기장, 고대극장과 더불어 고대의 흔적인 공중목욕탕을 사진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론 강 쪽으로 걸었다. 몇몇 단체 관광객 무리가 가로세로 바삐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나는 좀 멀찍이 물러나 그 무리가 한번 쑤욱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다가 강변에 앉아 있던 어느 여인의 뒷모습을 보았다. 이런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은지라. 정작 찍고자 했던 공중목욕탕은 어떻게 각을 잡아도 맘에 안 들게 찍히더만, 저 여인을 발견한 짧은 순간에 한번 누른 셔터는 맘에 든다.

autoportrait


le 15 septembre 2014
à ARLES

2014/05/22

LUCIO FONTANA


LUCIO PONTANA
RÉTROSPECTIVE

25 AVRIL-24 AOUT 2014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결국 캔버스는 뚫렸다. 그 천보다 무디고 딱딱하거나 날카롭고 예리한 무언가에 의해서. 커다란 캔버스를 향해 서 있는 폰타나. 그의 손에 끝이 매우 뾰족한 칼이 들려 있다. 캔버스는 곧 부욱 찢어진다. 가늘고 긴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저 너머를 상상하게 된다. 단순히 하나의 액션, 하나의 개념에 머무르지 않는 일종의 전환점. 폰타나의 성과.

2014/03/28

BILL VIOLA

    BILL VIOLA...
    GRAND PALAIS, 5 mars-21 juillet 2014
 


빌 비올라 전시를 보았다.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보았다. 주말에는 아무래도 붐빌 것 같아서 평일에 갔는데, 다행스러운 선택이었음. 주말이었다면 아마도 불만 가득한 얼굴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빌 비올라는 이미 세계적으로 너무나, 지극히 유명한 비디오 아티스트지만 난 여기 와서 알았다. 백남준의 제자이기도 하다. (서울에 이미 세 차례 정도 다녀갔다. 서울에도 좋은 전시가 많은데, 그때는 회사 다니느라 게을러서 신경을 못 쓴 것뿐이고, 지금 여기에서는 노니까 하루하루가 귀하니까 좋은 전시를 놓치지 않는 걸까. 갑자기 서울에 돌아가서도 부지런해야겠다 싶다.)
무언가에 압도된다는 건 내겐 참 즐겁고 반가운 일인데, 그의 작품을 접하는 순간 그런 감정이 일었다. 물론 대담한 스케일, 스펙터클이 한몫하지만, 특히 '온전히 시간을 견디는 인간의 몸'을 보여주는 작품들에선 쉽게 발이 안 떨어졌다. 물리적 기계적 시간이 아닌, 빌 비올라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만들어낸 극사적(極私的) 심리적 시간의 형상... 그게 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계속 일렁인다. 시간의 일렁임, 출렁임... 마치 환영처럼, 잔상처럼, 그렇게 물의 이미지로 깊이 각인되는 세계. 서사와 다이얼로그, 음악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원시적인 고요, 혹은 그 침묵을 일시에 깨는 외침을 '응시'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근데 어떻게 이름이 비올라일 수가. 이름이 탐나기는 참...)

기억할 만한 작품들...
The Reflecting Pool, 1977-1979
The Veiling, 1995
Catherine's Room, 2001
The Quintet of the Astonished, 2000
Going Forth By Day, 2002
(1. Fire Birth 2. The Path 3. The Deluge 4. The Voyage 5. First Light)
Fire Woman, 2005
Tristan's Ascension, 2005
Three women, 2008

  
    Tristan's Ascension, 2005

    Fire Woman, 2005

2014/03/26

VIOLON


하클레트를 먹고 나서 디저트로 클레멍틴(clémentine)을 먹었는데, 빅토르가 까놓은 껍질이 재밌는 거다. 마치 사과를 깎듯이 저렇게 끊김 없이 한번에. 그 껍질을 바닥에 평평하게 펼치고 보니 마치 바이올린에 있는 S자 형 구멍을 닮았다. 빅토르는 어릴 때부터 클레멍틴을 먹을 때 껍질이 끊어지지 않게 살살 벗겨냈고, 그걸 보면서 바이올린을 상상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 있는 빵 조각, 포도주 병마개, 냅킨 등을 동원하여 바이올린 하나를 완성했다. 브라크의 그림 못지않는 콜라주.

2014/02/05

Reymond Depardon




 

지금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레이몽 드파르동의 전시를 한다. 2월 10일까지던데, 갈지 안 갈지는 아직 모르겠고 서점에서 그의 전시 사진집을 봤다.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서 찬찬히 마지막 장까지 잘 넘겨 보았다. 어떤 사람인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지난해 서울에서 상영관 수가 너무 적고 게다가 교차 상영 때문에 여차저차 놓친 영화 중 <프랑스 다이어리(Journal de France)>라는 다큐가 있는데, 드파르동이 감독한 영화였다. 노년에 자서전적인 영화를 찍은 모양이다. 관심 가는 작가 한 명 추가.

Les Peintures de Pasolini

 
   파졸리니의 자화상

    파졸리니의 또 다른 그림들

2014/02/03

2014/01/22

saul leiter

뒤쪽, 어렴풋이 보이는 글자는
cafe de flore
그러므로 지금 이 여인이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무언가를 쓰고 있는 곳은
les deux magots 
 
지난해 여행 중에 알게 된 사진작가 Saul Leiter.
다채로운 색을 어렴풋하게 잡아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