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9

Barcelone, c'est Güell


Casa Batlló

LA PETITE EXPOSITION

 
6월 말 어느 저녁,
나는 베로니카, 파블로, 정이, 에르베를 위해 궁중떡볶이와 제육볶음을 해주었고,
베로니카는 우리에게 침대 위 작은 사진 전시를 마련해주었다.
사진을 찍는 베로니카는 탁월한 연출가이자 배우였다.
특히 자화상 사진은 마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스틸사진 같았다.
전반적으로 미장센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당하다 싶은 그 정도 범위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아름다운 방, 그리고 밤.   

2014/06/27

Dans la rue

Aujourd'hui, j'ai vu Nathalie Baye dans la rue cassette.

파리 거리에서 우연히 처음으로 본 여배우가, 평소 내가 좋아하는 나탈리 베이였다!!!
하여튼, 사람 하나는 귀신같이 알아본다니깐.ㅋㅋ

2014/06/25

Par terre

어제, 그러니까 6월 23일 월요일의 소사.
프랑스 공공도서관에서의 매너를 몰랐던 통에 생긴 에피소드.

오후에 팡테옹 옆에 있는 상트 준비에브 도서관(Bibliothèque Sainte-geneviève)에 갔다. 보통은 집에서 3~4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지만,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다. 상트 준비에브 도서관은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감.
자리 잡고 숙제하고 있었다. 나름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도서관 직원인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나 내게 하는 말, "Partez!(빠흐떼: 떠나세요)"
갑작스럽기도 하고, 할머니의 표정과 태도가 강경하기도 해서 어리둥절.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생수병을 왜 책상 위에 놓았냐는 것이다. 도서관 더러워지면 어떡하려고 그러냐는 요지였던 듯. 그래서 가방에 넣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Partez!"
내가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하니까 그런 나를 보고 완전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하는 말, "C'est bizzard!(쎄비자흐: 이상하네)"
나 또한 정말 그 할머니의 태도가 상식 밖으로 이상했던 터라, 일단 생수병을 들고 열람실을 나갔다. 쓰레기통에 물병을 버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하던 거 하려니까, 화가 치밀어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똥 밟았네 하는 심정으로 집으로 왔는데, 그 할머니의 태도가 상식 이상으로 무례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 괴로웠다. 파리지엔느 정이씨한테 하소연을 하니까 프랑스 도서관에서는 일반적으로 물병을 바닥에 놓는다고, 그냥 오늘 하루 운이 안 좋았다 생각하라고 조언해주었다.
오늘 아침 수업 시작하고 나서 선생님께 이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어제 사고가 있었어요, 도서관에서. 생수병을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 갑자기 도서관 직원이 와서는 저보고 떠나라는 거예요. 그녀의 태도가 무례해서 무서웠어요. 왜 제게 화를 냈을까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선생님이 내게, 그 직원이 했던 말이 "Partez(빠흐떼: 떠나세요)"가 아니라, "Par terre(빠흐 떼흐: 바닥에)"가 아니었냐는 것이다. "네?"

도서관 할머니가 내게 했던 말은 물병을 책상 위가 아닌 바닥에 내려놓으라는 뜻의 "Par terre"였다. 어제까지 몰랐다가, 파리에 온 후 처음으로 이상하다는 말까지 들으며 이건 모욕이다 싶을 정도로 감정이 상한 후에 알게 된 말, Par terre.

La Grasse Matinée

Il est terrible
le petit bruit de l'œuf dur cassé sur un comptoir d'étain
il est terrible ce bruit
quand il remue dans la mémoire de l'homme qui a faim
elle est terrible aussi la tête de l'homme
la tête de l'homme qui a faim
quand il se regarde à six heures du matin
dans la glace du grand magasin
une tête couleur de poussière
ce n'est pas sa tête pourtant qu'il regarde
dans la vitrine de chez Potin
il s'en fout de sa tête l'homme
il n'y pense pas
il songe
il imagine une autre tête
une tête de veau par exemple
avec une sauce de vinaigre
ou une tête de n'importe quoi qui se mange
et il remue doucement la mâchoire
doucement
et il grince des dents doucement
car le monde se paye sa tête
et il ne peut rien contre ce monde
et il compte sur ses doigts un deux trois
un deux trois
cela fait trois jours qu'il n'a pas mangé
et il a beau se répéter depuis trois jours
Ça ne peut pas durer
ça dure
trois jours
trois nuits
sans manger
et derrière ces vitres
ces pâtés ces bouteilles ces conserves
poissons morts protégés par les boîtes
boîtes protégées par les vitres
vitres protégées par les flics
flics protégés par la crainte
que de barricades pour six malheureuses sardines...
Un peu plus loin le bistrot
café-crème et croissants chauds
l'homme titube
et dans l'intérieur de sa tête
un brouillard de mots
un brouillard de mots
sardines à manger
œuf dur café-crème
café arrosé rhum
café-crème
café-crème
café-crème arrosé sang!...
Un homme très estimé dans son quartier
a été égorgé en plein jour
l'assassin le vagabond lui a volé
deux francs
soit un café arrosé
zéro francs soixante-dix
deux tartines beurrées
et vingt-cinq centimes pour le pourboire du garçon
Il est terrible
le petit bruit de l'œuf dur cassé sur un comptoir d'étain
il est terrible ce bruit
quand il remue dans la mémoire de l'homme qui a faim

-Jacques PRÉVERT

2014/06/19

l'arc-en-ciel


무지개.
실로 오랜만이고, 파리에서 처음 본 무지개이기도 하고.
비가 그렇게 자주 와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5월 말 저녁 무렵, 우연히 창밖 바라보다가.
그간 찍은 사진들 들춰보면서, 아 무지개 봤었지, 하면서 올리는.

8월에 비아리츠(biarritz) 해변을 가게 될 듯하다.
<녹색 광선(le rayon vert)>에서 델핀이 녹색 광선을 보게 되는 그 해변.
나도 그 빛, 보고파.

무지개와 녹색 광선을 나름의 평행이론으로 엮어보자면
봄에 나타난 저 무지개는 내가 한여름에 보게 될 녹색 광선의 전조.

Oh là là

Un chasseur sachant chasser sans son chien est un bon chasseur!

Quels sont ces serpents qui sifflent sur ma tête?

Ton thé t'a-t-il ôté ta toux?

2014/06/18

Les Mains des Amants


Les mains de Chopin et George Sand... dans le musée de la vie romantique.

2014/06/16

pharmacie monge, ici n'est pas paris.

한국 사람들이 파리 여행할 때, 거의 모두가 들르는 곳이 있다. 몽주약국.
다른 약국보다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점원이 있다.
프랑스 사람이다. 내 눈엔 프랑스의 유명 만화 <Tintin>의 주인공을 닮았다.
몽주약국은 집에서 3분 정도 거리여서 필요한 거 있으면 수시로 갈 수 있지만
갈 때마다 한국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다음에 사지 뭐, 하는 맘에 그냥 나오기 일쑤.
지난해 여행 때 한국말 잘하는 점원을 보고 놀랐다. 무엇보다 그가 구사하는 단어가 예사롭지 않았다.

2013년 5월 에피소드.
"뭐 찾으세요?"
"한국말 하시네요? 아이크림 찾는데요, 추천해주실 수 있어요?"
그때 vichy 아이크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음.
"이건 좀더 나이든 사람이 바르면 좋아요. 손님은 젊으니까 이거 좋을 거 같아요."
하며 처음 보는 브랜드 앞으로 데려감. 그러면서 하는 말이...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또 물어보세요. 헛수고하지 마시고!"
헛수고하지 마시고, 에서 빵터진 기억이.

2014년 6월 에피소드.
폼클랜징 사러 약국에 갔다. 때마침 그 한국말 잘하는 점원이 스윽 지나가더니,
"뭐찾으세요?"
"폼클랜징이요."
"한국사람이세요?"
"네!"
"한국사람이라구 얼굴에 단박에 쓰여 있네요."
"으하하하하"
"여행 중이에요?"
"아니요, 여기서 살아요."
"아, 그럼 프랑스말로 해볼랑가?!"
완전 빵 터짐. 프랑스말로 해볼랑가.
이 사람 한국 가면 제2의 로버트 할리는 따놓은 당상인듯.

2014/06/02

Un jour, tu verras

Un jour tu verras
On se rencontrera
Quelque part, n'importe où
Guidés par le hasard

Nous nous regarderons
Et nous nous sourirons
Et la main dans la main
Par les rues nous irons

Le temps passe si vite
Le soir cachera bien
Nos cœur, ces deux voleurs
Qui gardent leur bonheur

Puis nous arriverons
Sur une place grise
Où les pavés seront doux
À nos âmes grises

Il y aura un bal
Très pauvre et très banal
Sous un ciel plein de brume
Et de mélancolie

Un aveugle jouera
D'l'orgue de Barbarie
Cet air pour nous sera
Le plus beau, le plus joli

Puis je t'inviterai
Ta taille je prendrai
Nous danserons tranquilles
Loin des bruits de la ville

Nous danserons l'amour
Les yeux au fond des yeux
Vers une fin du monde
Vers une nuit profonde

Un jour tu verras
On se rencontrera
Quelque part, n'importe où
Guidés par le hasard

Nous nous regarderons
Et nous nous sourirons
Et la main dans la main
Par les rues nous irons

-Marcel MOULOUDJI

Sensation

Par les soirs bleus d'été, j'irai dans les sentiers,
Picoté par les blés, fouler l'herbe menue :
Rêveur, j'en sentirai la fraîcheur à mes pieds.
Je laisserai le vent baigner ma tête nue.

Je ne parlerai pas, je ne penserai rien :
Mais l'amour infini me montera dans l'âme,
Et j'irai loin, bien loin, comme un bohémien,
Par la Nature,- heureux comme avec une femme.

-Arthur RIMBAUD

VAN GOGH ET ARTAUD


Van Gogh / Artaud
Le suicidé de la société

Musée d'Orsay
du 11 mars au 6 juillet 2014

1947년,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은 고흐 회고전을 준비했고, 갤러리스트 피에르 로에(Pierre Loeb)가 아르토에게 고흐 그림에 관한 글을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아르토가 고흐의 그림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두 사람 인연의 시작.
이번 전시의 상징적인 이미지는 얼굴이다. 고흐와 아르토, 두 사람의 얼굴. 고흐는 1890년 37살에, 아르토는 1948년 51살에 죽었다. (언제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는 고흐의 자화상과 아직 청춘의 미모가 남아 있는 아르토의 서른살 시절의 사진.
아르토의 사진을 처음 본 건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걸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그가 인생을 꽤 산 다음에 죽었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사진 속 그는 노파였다. 얼굴 곳곳에 깊게 패인 주름, 어딘가 고통에 짓눌린 표정, 무엇보다 눈빛이 삶이 꽤 짜증나는 사람마냥 피로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알았다. 그게 세상을 겨우 50년 산 사람의 얼굴이었다는 걸. 그러고 나서 그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1947년 사진작가 드니즈 콜롱(Denise Colomb)이 찍은 아르토의 연속사진을 볼 때였다. 초점 잃은 눈인데 번쩍이는 것 같고 깡말라 굽은 몸은 어느 순간 엄청난 힘을 낼 듯하고. 그가 그런 구겨진 모습으로 펜을 쥐고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생각한 것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 몹시 흥미로운 사람 아르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