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6

pharmacie monge, ici n'est pas paris.

한국 사람들이 파리 여행할 때, 거의 모두가 들르는 곳이 있다. 몽주약국.
다른 약국보다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점원이 있다.
프랑스 사람이다. 내 눈엔 프랑스의 유명 만화 <Tintin>의 주인공을 닮았다.
몽주약국은 집에서 3분 정도 거리여서 필요한 거 있으면 수시로 갈 수 있지만
갈 때마다 한국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다음에 사지 뭐, 하는 맘에 그냥 나오기 일쑤.
지난해 여행 때 한국말 잘하는 점원을 보고 놀랐다. 무엇보다 그가 구사하는 단어가 예사롭지 않았다.

2013년 5월 에피소드.
"뭐 찾으세요?"
"한국말 하시네요? 아이크림 찾는데요, 추천해주실 수 있어요?"
그때 vichy 아이크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음.
"이건 좀더 나이든 사람이 바르면 좋아요. 손님은 젊으니까 이거 좋을 거 같아요."
하며 처음 보는 브랜드 앞으로 데려감. 그러면서 하는 말이...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또 물어보세요. 헛수고하지 마시고!"
헛수고하지 마시고, 에서 빵터진 기억이.

2014년 6월 에피소드.
폼클랜징 사러 약국에 갔다. 때마침 그 한국말 잘하는 점원이 스윽 지나가더니,
"뭐찾으세요?"
"폼클랜징이요."
"한국사람이세요?"
"네!"
"한국사람이라구 얼굴에 단박에 쓰여 있네요."
"으하하하하"
"여행 중이에요?"
"아니요, 여기서 살아요."
"아, 그럼 프랑스말로 해볼랑가?!"
완전 빵 터짐. 프랑스말로 해볼랑가.
이 사람 한국 가면 제2의 로버트 할리는 따놓은 당상인듯.

댓글 6개:

  1. 진짜 어디서 그런 표현을 알았을까. 마지막에 뿜었음ㅋㅋㅋㅋ 전 전설의 몽쥬약국은 구경도 못해보고 왔네요. 대신 몽마르뜨는 5번... 저 아직 여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꿈꾸고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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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헤어나지 말고 계속 꿈속에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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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년은 인도 다시 가는 걸 계획 중인데.. 흠흠.. 인도는 한달로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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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도두달
    사자성어처럼 마음에 새기고 여행 계획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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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ㅋㅋㅋ 점원 웃기다. 차별화된 마케팅이랄까..?
    특이한 이유로 한국인들의 관광명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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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주 유명한 분이셔 ㅋㅋ 파리를 여행한 한국사람들한테는.
    몽주약국 갔다가 이 분 못 보면 서운하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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