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VAN GOGH ET ARTAUD


Van Gogh / Artaud
Le suicidé de la société

Musée d'Orsay
du 11 mars au 6 juillet 2014

1947년,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은 고흐 회고전을 준비했고, 갤러리스트 피에르 로에(Pierre Loeb)가 아르토에게 고흐 그림에 관한 글을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아르토가 고흐의 그림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두 사람 인연의 시작.
이번 전시의 상징적인 이미지는 얼굴이다. 고흐와 아르토, 두 사람의 얼굴. 고흐는 1890년 37살에, 아르토는 1948년 51살에 죽었다. (언제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는 고흐의 자화상과 아직 청춘의 미모가 남아 있는 아르토의 서른살 시절의 사진.
아르토의 사진을 처음 본 건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걸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그가 인생을 꽤 산 다음에 죽었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사진 속 그는 노파였다. 얼굴 곳곳에 깊게 패인 주름, 어딘가 고통에 짓눌린 표정, 무엇보다 눈빛이 삶이 꽤 짜증나는 사람마냥 피로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알았다. 그게 세상을 겨우 50년 산 사람의 얼굴이었다는 걸. 그러고 나서 그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1947년 사진작가 드니즈 콜롱(Denise Colomb)이 찍은 아르토의 연속사진을 볼 때였다. 초점 잃은 눈인데 번쩍이는 것 같고 깡말라 굽은 몸은 어느 순간 엄청난 힘을 낼 듯하고. 그가 그런 구겨진 모습으로 펜을 쥐고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생각한 것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 몹시 흥미로운 사람 아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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