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2

Ce dont j'ai envie, Ce que j'aime beaucoup




에릭 호메흐(ÉRIC ROHMER, 1920~2010) 감독의 디브이디 전집이 나왔다. 꽤 공들인 작업이다. 영화의 주요 스틸 사진을 쓰지 않고 새로운 일러스트로 표지를 꾸몄다. 나는 저 25편의 영화 중 17편을 봤고, 8편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의 영화 중 특히 '희극과 격언Comédies et Proverbes'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 <비행사의 아내La Femme de l'Aviateur>는 아직 못 봤다. 디브이디 전집 옆에 장 두셰가 쓴 <NOUVELLE VAGUE>가 있었는데, 표지를 넘기니 그 안에서도 보이는 에릭 호메르의 이름. À ÉRIC ROHMER. 장 두셰는 자신의 책을 호메흐에게 바친다.

낮에 몽파흐나스 묘지에 갔다. 호메흐 감독의 무덤을 찾아서. 묘지 내 13구역에서 나와 두 명의 미국인이 열심히 호메흐를 찾았지만 쉽게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쉽지 않았다. 혹시 호메흐 감독의 본명으로 묘비명이 쓰인 것은 아닌가 싶어서 본명 MAURICE SCHÉRER로 찾아보니, 역시나. 본명 아래 ÉRIC ROHMER가 쓰여 있었다. 두 개의 이름이 쓰인 단정한 무덤. 오늘은 아무것도 준비해 간 게 없어서 조만간 다시 찾으려 한다. 오늘처럼 흐리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오후에. 몽파흐나스 묘지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이 있다. 나중에 몽파흐나스 묘지에서 찍은 사진들만 한곳에 모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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