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부터 흐리더니, 닷새 연속으로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 보니 이번 주말까지 계속 내릴 듯하다. 강수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오늘은 정오 지나서부터 계속 내린다. 지금은 7월, 서울은 장마라 해도 찜통 더위라는데, 빠리는 춥다. 지중해성 기후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여름에도 긴팔 니트를 입는다고 했을 때, 진짜?? 싶었는데, 정말 춥다. 비가 오면 여지없이 춥다. 종종 무스탕 입은 사람도 본다. 이렇다 보니 빠리 사람들 웬만해선 옷장 정리 안 한다고 한다. 여기 와서 구슬땀 흘려본 적 없는 거 같다. 볕이 쨍쨍한 날이어도 바람 불면 땀이 안 난다. 그냥 뜨거울 뿐이라서 그늘을 찾아가면 금세 또 상쾌하다. 반팔 입은 날이 드물 정도다. 칠부 소매 티셔츠 혹은 긴팔 셔츠를 입어도 비오고 바람 불면 춥기 때문에 어제는 해질 무렵 집에 돌아오는 길에 코트 생각이 간절했다. 일기예보 보면 기온이 그렇게 낮은 건 아니다. 20도를 웃도는 날들인데도 습하지 않다 보니 체감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진다. 비가 와도 습하지 않다. 여름이 여름 같지 않은 올해. 빠리 사람들이 7, 8월에 뜨거운 볕을 찾아 열심히 바캉스를 떠나는 이유를 조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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