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안 가봐도 되겠다!"
아흘르의 원형경기장. 로마에 가본 적 없는 나로서는 처음으로 보는 원형경기장이었다. 확실히 고대 사람들이야말로 스펙터클한 감각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보수 공사 때문에 거의 빈틈없이 철골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여전히 이곳은 아흘르 사람들과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유흥을 제공하는,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지어진 지 2000년 가까이 된 이 오래된 건물은 풍경을 보기에 딱 적당한 높이의 전망대 역할까지 한다. 경기장 내 꼭대기로 올라가 내려다본, 론강의 물줄기가 감싸고 있는 아흘르 시내 전경은 아름다웠다. 파리에 세느강이 있다면 아흘르에는 론강이 있다.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깊은 밤 검은 강물 위에 샛노랗게 물든 그 별빛을, 그러고 보니 나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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