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4구 남쪽에 있는 몽수히 공원.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 <오후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에서 클레오가 정서적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홀로 걷다가 잘생긴 군인 청년을 만나는 공원. 계속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야 갔다. 연못과 낮은 언덕과 오래된 나무와 다양한 식물들. 공원 한가운데로 지하철 RER 선이 지나간다. 그 가까이로 가면 지하철이 들어오고 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19세기 중반에 심어진 저 플라타나스 나무의 자태가 꽤 우아해서 그 주변을 맴돌았다. 공원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갓난아기에서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파에 이르기까지, 인종이야 뭐 워낙 다양하고. 그 속엔 아마 한낮의 여유를 즐기는 범죄자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녹지에 온 이상, 모두가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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