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5

Calçada do Duque à LISBONNE






 
두케 길(Calçada do Duque)은 꽤 가파른 곳이다. 그래서 계단이 많다. 계단으로 시작해서 계단으로 끝이 나는, 좀 재밌고 숨 차는 길. 이 길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계단을 조금 오르고 나면 저 멀리 보이는 상 조르주 성과 그 아래로 펼쳐진 알파마 동네의 풍경이다. 이렇다 보니 이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상 조르주 성이 보이는 지점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론리플래닛 리스본 편 표지 사진도 와서 보니 여기서 찍은 거였다. 이 길에는 오래된 서점이 하나 있고, 낡은 레코드 음반을 파는 가게가 두 개 있고, 레스토랑은 대략 열 개쯤 되지 않을까 싶다. 리스본 여행하는 동안 자주 들렀던 길 중 하나. 누군가가 기타 연주를 하면 계단에 앉아서 듣고, 호객하는 레스토랑 직원이 배 안 고프냐고 먹고 가라고 하면 도미 한 마리 먹고, 갑작스레 굵은 비가 내리면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빗줄기가 잦아들길 기다리고, 정말 오래된 레코드 음반이 많았던 가게에 들어가 쉽게 들을 수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참으로 착한 가격 한 장에 50성팀 하는 7인치 미니 레코드 음반을 두 장 사기도 했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