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8

Tu es mon amie à PARIS


조카 조은이가 만들어준 토요일 저녁밥. 조은이는 독일 튀빙엔에서 독문학 교환학생으로 이번달부터 공부하고 있는데, 어학 수업을 마치고 2박 3일 일정으로 파리에 놀러왔다. 평소 음주를 즐기는 고모를 위해 트렁크에 독일의 맛나고 패키지 디자인 귀여운 병맥주를 넣어가지고. 완전 맛나서 술술 넘어감. 독일의 음식이 썩 맛있지는 않은지 해먹는 게 더 낫다며 거기에 있는 동안 요리 실력이 의도치 않게 늘 거 같다고 한다. 요즘 기숙사에서 지어 먹는 음식들 이야기하다가, 양파밥을 잘 짓는다며 그 맛을 꼭 보여주겠다는 야심을 되풀이해서 밝히더니 단박에 도착한 그날 저녁에 뚝딱 만들어냈다. 기름에 볶은 양파와 다진 소고기를 간장으로 간을 하고 덮밥식으로 흰쌀밥에 얹어 먹는 양파밥. 재료 구입에서 요리 완성까지, 모두 조은이가 제공. 오늘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라는 분위기의 저녁식사. 디저트로 과즙이 흘러넘치는 잘 익은 망고까지. "고모, 장성한 조카 있으니까 좋죠?" "응응. 그걸 말이라고. 고모는 니가 앞으로 더욱더 장성하길 빌 뿐이야." 나중에 조은이가 돈 많이 벌면 수제구두도 맞춰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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