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여행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간다. 거기서 마지막 파리와 조우하고 서울 집으로 간다. 상말로를 시작으로 컹칼, 디넝, 헨느, 넝트, 니스, 엉티브, 상폴드벙스, 아흘르, 상헤미드프로벙스, 엑성프로벙스 그리고 포르투갈 리스본, 총 23일 동안의 여정이 끝나고 파리로 돌아가려니까 그 시작이었던 9월의 첫날이 생각난다. 항상, 매번 끝에 서면 처음이 생각난다. 그리고 되낸다. 시간은 참 빠르구나. 파리 방을 정리하고 브르타뉴의 상말로로 가는 기차에 오르던 내 모습이 선명한데, 그보다는 추운 1월 말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하던 내 모습이 더 선명한데. 서울로 돌아가려니 그때 가랑비에 젖어 축축하던 파리의 풍경이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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