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0

Bonne soirée avec d'alcool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그리운 것이다. 밤의 외출이 그리운 것이다.
지난 화요일 저녁, 간만에 밤거리를 걸으며 술한잔 했는데, 그 공기와 무드가 갑자기 서울의 밤을 떠오르게 했다. 역시 하루가 저물 무렵 자주 먹었던 치맥이 불쑥 환기되는.
아무튼 저녁 7시반부터 자정 무렵까지 마셨다.
밤의 마레를 걸어 생 마흐땅까지, 그리고 거기서 한잔 더.
술을 마시면 몸도 마음도 느슨해져서 좋은데... 외국인들 앞에서는 그닥 느슨해지질 않는다.
그래서 술도 덜 취하는 듯.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아도 웃고 넘어가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고파지기 시작하는 거 같다. 슬슬 외국어(들) 속에서 드문드문 고독해지고 있는 듯.
이게 실력이 팍팍 늘지 않아서 그래.

댓글 6개:

  1. 그 기분, 너무 생각난다. 나는 분명 더 넓은 파이를 위해 왔는데, 갑자기 내 파이가 잔뜩 움츠러든 느낌도..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격렬히 지금과 더 친해지는 것!
    나중에 잔뜩 그리워질만큼 친해지라구!!

    (익숙한 거 버리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전혀 낯선 내가 되어보는 것도 또다른 방법이 되겠지? 그거 하러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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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정씨~ 아직 일본어 사용 빈도가 더 높은 듯...나 우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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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순짱의 말... "그거 하러 간거야" 마치 주문처럼 한번씩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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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진 속 모직 코트 옷깃만 봐도 내가 익숙한 나짱을 보는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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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를 잘 대신해주고 있는 거지? 내 코트 옷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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